
그래서 내용이 뭐였더라
저는 어릴 적부터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그런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취미가 저에게는 독서입니다. 그래서인지 독서량이 애호가만큼은 아니지만, 어딜 가도 "책 읽는 게 취미예요"라고 말할 만큼 독서는 제 취미 리스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끔 주변사람들과 독서를 주제로 얘기하다 보면 서로 도서를 추천해 주잖아요.
근데 어느 날은 제가 순간 멈칫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이 책 정말 좋은데... 근데 뭐라고 설명하지?’ 책을 읽으며 느꼈던 그 생생한 감정은 여전히 또렷한데, 정작 그 감정을 일으킨 내용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저의 독서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이 있었음에도 독서를 ‘성장을 위한 도구’로 바라보지 않았던 저의 독서방식은 한동안 변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나를 깨운 한 권의 책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송승욱 저자의 「10억짜리 독서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처음엔 ‘책은 그냥 읽으면 되는 거 아닌가? 굳이 독서법까지 알아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게 됐습니다.
저자 역시 저와 비슷한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료화 독서법’이라는 효과적인 방법론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독서법은 독서를 목적이나 주제에 맞춰 읽고 정리하며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저는 독서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기록한 내용을 한 번에 모두 흡수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내용이 더해지면서 정보가 정리되고 더욱 날카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풋 다음엔 반드시 아웃풋
이전에 수강한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풋만 하고 아웃풋을 했다고 착각한다.” 이 말에 정말 뜨끔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제 모습을 누가 훔쳐본 것 같았거든요. 독서에 빚대어 설명하자면 책을 읽는 행위는 ‘인풋’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책을 다 읽은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끼며 충분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진짜 해야 할 일은 바로 ‘아웃풋’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 느낀 점, 배울 점, 앞으로의 실천 포인트를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저는 이 아웃풋을 ‘기록’이라는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록하는 과정이 당연히 어색합니다. 특히 블로그처럼 공개된 공간에 글을 남길 때는 내 생각이 너무 날 것의 상태처럼 느껴져 부끄러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기록들이 쌓여 결국 나만의 지적 자산이 된다는 걸 믿기에, 계속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독서기록에 대하여
앞으로 이 블로그의 ‘독서기록’ 카테고리에는 제가 읽은 책과 기록방법을 하나하나 남겨보려 합니다.
시간을 내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 저의 독서 기록이 좋은 책, 즐거운 책, 때론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신다면, 여러분도 읽은 책들을 한번 기록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독서는 두근거리고, 기록은 짜릿합니다. A라는 책의 정보와 B라는 책의 통찰이, C라는 인생의 지점에서 겹쳐질 때, 그 짜릿함을 상상해 보세요. 기록을 하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분명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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