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사랑은 때때로 급류와 닮아있습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깊은 곳으로 잠수해야 비로소 빠져나올 수 있는 숨 막히는 경험. 정대건 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급류』는 바로 그러한 사랑의 본질을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 한 사건에 휘말리는 동갑내기 '도담'과 '해솔'은 동일한 트라우마를 공유하면서도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운명적 관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 마음에 드는 문장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도담이 해솔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해야 되는데?"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 추천 대상
💔 감정적 깊이를 추구하는 분
🌱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분
📖 문학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분
🔷 느낀 점
2년 전 나온 '급류'는 역주행을 하며 출간 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밀리의 서재」에 상위권을 계속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에 호기심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으면 첫 장부터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급류』 가 그랬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좋은 작품이 2년 간 더 열렬히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낄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연약한 이들의 용감한 성장담, 단 하나의 사랑론"이라는 소개처럼,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는 감동을 자아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저에게는 다시 한번 어딘가에 존재할 온전하고 견고한 사랑의 존재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상처까지 온전히 끌어안고, 내가, 상대가 급류에서 밑바닥까지 내려가 올라가는 혼란 속에서도 여전히 곁을 지킬 수 있는 이가 존재한다면, 사회적 시선, 배경, 조건은 무의미를 넘어 무존재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저는 '도담'과 '해솔'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본질,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곁에 있음에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 글을 마치며 -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습니다. 상처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달고 있고, 대부분의 상처들은 몸에 나는 상처와 달라서 내 몸이 자라도 작아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땐 더 짙어지고, 어떤 날은 더 커져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날들은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고, 가끔은 누군가 상처를 건드려 화들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 상처들을 외면했습니다. 이미 넘어간 책장이니 다시 뒤적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처는 감춘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순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상처는 가리는 것이 아니고, 자주 쳐다보고 잘 아물게 해주어야 합니다. 급류에서 빠져나오려면 바닥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 저는 저의 상처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허우적대는 저를 지켜봐 주는 이가 없어도 묵묵히 잠수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닿을 때까지 가볼까 합니다. 그러면 저도 언젠간 급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저처럼 상처를 마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멀리서나마 다이빙 버디가 되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도담'과 '해솔'처럼 언젠간 중성부력에서처럼 평온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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