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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간/경제신문&경제공부

중국의 희토류 패권, 트럼프도 무릎 꿇게 한 전략무기

by sobakhae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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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는 중국의 막강한 패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관세전쟁에 홍역을 앓았습니다. 일본, 인도, 우리나라 등 관세협상의 조율이 끝났거나 골자가 갖추어진 곳이 있는 반면, 중국과 미국은 여전히 관세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며 다른 나라와 불공정 협상을 이루어낸 트럼프 대통령이 어째서 중국에게만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미-중 간의 관세 관련 기사에서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단어는 '희토류'였습니다. 희토류가 어떤 것이길래 중국 미중 협상의 지렛대로 휘두를 수 있는 것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희토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희토류, 21세기의 새로운 석유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1992년 덩샤오핑의 이 한마디는 예언이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맞불을 놓은 무기는 다름 아닌 희토류였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지금, 40년간 치밀하게 준비된 중국의 희토류 전략을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 희토류란 무엇인가? 왜 이렇게 중요할까?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란타넘, 세륨, 네오디뮴 등 17개 특수 금속 원소를 말합니다. 이름과 달리 지구상에 그리 희귀하지는 않지만, 매우 분산되어 있고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광산이 제한적이어서 '희토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 희토류의 활용분야

• 일상생활: 스마트폰 진동모터, 헤드폰, 노트북 하드디스크

•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모터, 풍력 발전기, 태양광 패널

• 군사 장비: F-35 전투기, 미사일 유도 시스템, 레이더

• 첨단 산업: 반도체, AI 칩, MRI, 레이저 장비

특히 네오디뮴은 초강력 영구자석의 핵심 소재로, 전기차, 풍력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 중국의 40년 희토류 대전략, 계획된 패권

■ 1단계) 법적 기반 마련(1986년)

'광산자원법' 제정, 희토류를 국가 전략 자원으로 지정

■ 2단계) 환경규제 완화로 생산 확대(1990년대)

서방이 환경 문제로 철수하는 동안 중국은 규제를 완화해 생산량 급증

■ 3단계) 국유기업 중심 통합 관리체계(2000~2020년대)

2021년 '중국희토류그룹' 출범, 현재 단 2개 국유기업이 채굴권 독점

 

중국은 40년간의 희토류 대전략을 통해 세계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 톤(세계 48.4%)이며, 생산량은 27만 톤(세계 68.5%)에 이릅니다. 이를 통해 가공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죠. 다른 나라에서 희토류를 채굴한다고 해도 결국 중국에서 가공해야 하므로 중국을 거치지 않는 희토류는 없다는 점에서 희토류 패권의 막강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지질 조사국(USGS) 분석에 따르면, 원소 118종 가운데 중국의 점유율이 50% 이상인 광물이 30종이나 된다고 하였습니다. 액정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인듐과 위장약 원료인 비스무트는 중국이 점유율을 7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오디뮴 외에도 리튬, 안티몬 등 천단산업 필수 광물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는 추후 '제2의 희토류'로서 다수의 전략 광물이 '중국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진땀 빼는 미국,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렇다면 미국은 왜 희토류 산업을 선점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이토록 중요한 '희토류' 시장을 발 빠른 미국이 놓쳤을 리가 없을 텐데 말이죠. 미국이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 경제, 정책, 기술적 이유가 있습니다.

 

1. 환경 규제의 역설

1980~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마운틴패스 광산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지였습니다.  그러나 방사성 원소 동반 요염, 화학 폐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었고, 2002년 결국 상업 채굴을 중단하게 됩니다. 반면 같은 시기에 중국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대규모 채굴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였습니다.

 

2. 가격 경쟁력 상실

중국 정부는 1990년~2000년대 초반 덤핑 수준의 저가 수출 정책을 펼쳤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원가 경쟁에서 밀려 채굴, 정제 사업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죠. 그 결과 공급망 자체가 중국에 집중되며, 가격, 물량 모두 중국이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3. 공급망 단절과 정책 공백

희토류는 채굴 → 정제 → 분리 → 합금 → 자석 제작의 복잡한 밸류체인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채굴 이후 단계(정제, 합금, 자석) 투자를 등한시했고, 이 과정이 거의 전부 중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구조가 굳어졌습니다. 장기적 산업 정책 부재로, 단기 시장 논리에 따라 공급망이 넘어가게 된 것이지요.

 

4. 기술·인프라 격차 확대

중국은 채굴뿐 아니라 이후 공정의 기술에서도 장기 투자로 미국을 추월하게 됩니다. 2020년대 기준, 미국이 채굴한 희토류도 대부분 중국으로 보내 정제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가공, 정제 플랜트, 전문인력, 소재연구 인프라가 미국 내에서 사실상 붕괴된 것입니다.

 

5. 단기 수익 중심 민간 구조

또한 미국은 희토류 산업을 민간 주도로 운영했고, 민간기업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구조로 발전되었습니다. 반면 중국은 국유기업 중심으로 수십 년간의 적자도 감수하면 산업 기반 전체를 육성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지요.

 

중국의 수출 제한에 미국은 2025년 7월 희토류 산업을 사실상 국유화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MP 머터리얼즈 지분을 인수하고 제조시설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2028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고급 영구자석 생산량은 1,000톤으로 중국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소 5~10년 이상 소요되는 상황에서 뒤늦게 희토류 국유화를 결정한 미국이 멀찍이 앞서간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국의 '희토류 자립'은 당분간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희토류의 어두운 면 : 환경 파괴의 딜레

미국이 희토류 산업에 손을 떼게 된 시발점은 환경 규제 때문입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핵심'인 것은 사실이나, 실제 현장에서는 심각한 환경 파괴와 인체 유해성을 동반합니다. 얼마나 심각하길래 미국마저 손을 떼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1. 방사성 오염

• 희토류 광석에는 토륨(Th), 우라늄(U) 같은 방사성 원소가 소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채굴, 정제 과정에서 방사성 먼지와 폐수가 발생해 토양, 지하수의 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지역주민과 노동자의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2. 대량의 유독 화학물질 사용

희토류를 분리, 정제하는 단계에서는 황산, 질산, 염산 등 강산과 유독 용매가 필요합니다. 중국 내 일부 채굴지는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방류해 PH 급변, 중국 속 축적으로 수생 생물이 대량 폐사하는 등 하전, 호수 생태계가 파괴된 사례도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3. 대규모 폐기물 발생

1톤의 희토류를 얻는 과정에서 수백~수천 톤의 폐석(폐광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폐석에는 중금속,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간 오염원 역할을 하며 바람에 날리는 미세 입자에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토지 황폐화와 생태계 파괴

희토류 채굴방식은 노천채굴 방식이 많이 채굴지 주변이 불모지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림 벌채, 토사 유실, 서식지 파괴로 인해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합니다. 실제로 일부 중국 내 희토류 광산은 위성사진에서 채굴 전후가 완전히 다른 황폐지형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희토류는 '친환경 에너지'의 핵심 소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채굴, 정제 과정은 매우 비 친환경적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는 재활용, 친환경 정제 기술, 대체 소재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 21세기 패권 게임의 새로운 규칙

희토류 전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선 21 세기 패권 게임의 핵심입니다. 중국의 40년 대전략 앞에서 미국이 보여준 한계는, 장기적 산업 정책과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앞으로 국제사회는 재활용 기술 개발, 친환경 정제 방법 연구, 대체 소재 개발을 통해 희토류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각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환경 보호, 그리고 자원 안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석유가 된 희토류를 둘러싼 패권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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